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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이후 원작을 참고하며 수정될 수 있는 글
  • 커플 안 팜 죠스케 오쿠야스 절대우정 절대짱친 절대논컾

니지무라 형제의 첫 등장 씬은 정말 살벌하다. 아무도 안 산다고 생각했던 집에 불이 들어와있는 걸 본 코이치가 호기심에 고개를 들이밀자, 갑자기 나타난 오쿠야스가 문을 발로 차 코이치의 머리가 문 사이에 낀다.

니지무라 케이초가 코이치에게 활을 쏴서 코이치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코이치를 치료해주려는 죠스케를 막아서고, 자신의 더 핸드로 죠스케를 없애버리겠다는 말까지 하고, 능력을 쓴 경우 사라진 상대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걸 알고있으면서 실제로 죠스케를 겨냥해서 능력을 쓰기까지 함... 여기서 생각해봤는데 내 생각에 오쿠야스는 사람한테 더 핸드 능력을 쓴 적이 있을 것임. 직접 사용한 적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케이초의 살인 행위에 도움을 주고 있었음. 하는 행동을 보면 딱히 죄책감같은 걸 느끼지도 않았음. 

오쿠야스가 자라온 환경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맞고 자랐고, 그가 이상한 상태가 되고나서는 목적을 위해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거나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 형에게 온전히 의존하며 살아왔으니... '선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었을테니까.

 

그럼 오쿠야스가 선함을 배우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나는 작중에 나온 장면만 생각했을 때 이게 '죠스케가 오쿠야스를 살려준 순간'부터라고 생각한다. 

애니 번역 잘 했다...

정말로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왜 니가 다쳐가면서까지 날 구했냐고, 나는 머리 나쁘니까 말하지않으면 모른다는 오쿠야스의 질문. 거기에 대한 죠스케의 대답은 '죽을 것 까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였다. 직후에 네 손의 상처는 왜 치료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내 상처를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면서 인생이 항상 뜻대로 되는 건 아니며, '죽은 인간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 때 오쿠야스의 표정은...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심하게 동요하는 것처럼 보인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눈동자가 흔들리며 눈썹이 일그러져있다. 죠스케의 말을 듣고 처음으로 자기 때문에(혹은 케이초 때문에)죽었던 사람들이 떠올라서 당황한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함 뭐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장 이 저택에 빈사상태로 끌고 들어온 코이치 때문에 당황한 걸 수도 있지

이건 그냥 죠스케의 성격이고, 어떤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특별한 이유는 없는 인간적인 선의일 뿐이다. 하지만 동생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은 케이초와는 완전히 대비되는 캐릭터성을 보여준다. 아마 오쿠야스에게 그 '특별한 이유 없는 인간적인 선의'를 접한 경험은 죠스케의 그것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경험도 아마 이 때가 처음이었을테고...

그리고 죠스케의 이야기를 들은 직후 오쿠야스의 행동(더 핸드의 능력으로 코이치를 죠스케의 근처로 데려다준 것)은 오쿠야스가 별 생각 없이 형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첫 행동이자, 스탠드의 능력을 사용해 이룬 첫 선행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쿠야스 삶에 죠스케는 정말 굉장한 사람인 거야....

이후 케이초가 죽고, 오쿠야스는 죠스케와 함께 다니기로 결정하지만... 아마 오쿠야스가 '죠스케와 함께 다니며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같은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죠스케의 말과 행동으로 마음에 전해진 바는 있겠고 그걸 느끼고 있겠지만, '죠스케로 인해 자신의 내면의 무언가가 바뀌었다'는 자각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오쿠야스는... 바보니까ㅋㅋㅋㅋㅋ 당시 오쿠야스의 가장 큰 목적은 레드 핫 칠리 페퍼에 대한 복수였겠지... 하지만 같이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죠스케와, 죠스케의 친구라는 이유로 커피를 대접한 토모코와, 자신을 죽일 뻔한 상대였는데도 평범하게 친구로 대해주는 코이치... '특별한 이유 없는 선을 베푸는' 죠스케의 주변 인물들과 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선한 마음이 스며들게 된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아마 오쿠야스는 그렇게까지 깊이 체감하고 있지 않겠지만... 자연스럽게 오쿠야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친 죠스케가 너무너무 좋다...ㅠㅠ

정말 좋은 건... 죠스케도 분명 '오쿠야스가 변했다'는 건 느끼겠지만, 그 결정적인 원인이 자신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왜냐... 죠스케는 그냥 평소에 살던대로 살았을 뿐임... 나쁜 짓...을 전혀 안 하고 산 건 아니지만ㅋㅋㅋㅋ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억울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도우려고 하고 주변인을 소중히 여기면서 살아왔을 뿐이고 오쿠야스는 옆에서 그걸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배웠을 뿐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은 뭔가 대단한 이름이 붙을 만한... 구원 관계같은 게 아니라 평범하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거임......

....정말..... 좋아... 케이초로 인해 적대 관계로 만났던 두 사람이... 죠스케로 인한 오쿠야스의 작은 변화로 친구가 될 가능성이 열리고... 쿵짝이 잘 맞기까지 해서 줄곧 같이 다니고 같이 바보짓하고 여러 사건을 해결하고 그렇게 둘도 없는 짱친이 돼서ㅋㅋㅋㅋ 그냥 보고만 있어도 둘이 엄청 친하다는 걸 알 수 있고 오쿠야스는 죠스케한테 '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불만은 없지만...' 같은 말을 하고(생각해보니 케이초한테 의지하던 버릇이 좀 죠스케한테 옮겨간 것 같기도 하고??) 죠스케도 가끔 '그레이트! 역시 오쿠야스!' 같은 소릴 하면서... 아마 모리오초에선 자타공인 바보짱친콤비일 거란 말이야ㅋㅋㅋㅋ 사실 오쿠야스가 죠스케에게 (자기가 의식했든 안 했든)큰 영향을 받았으니 죠스케에게 호의를 느끼는 건 어케 보면 자연스러운 일인데 죠스케도 오쿠야스에게 호의를 느끼고 서로 거리낌 없는 친구가 됐다는 게 너무 좋다... 오쿠야스도 죠스케한테 있어서 죽은 줄 알았을 때 믿지 못하고 크게 상심했다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소중한 친구가 됐단 말이야...ㅠㅠ

 

...이 덩치만 큰 바보들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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