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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쿄인이 좋은 이유에 대해 주절대는 글 (생각날 때마다 수정할것)

 

죠죠를 보기 전 카쿄인에 대해 알고있던 정보와 캐릭터에 대한 나의 인상은 대략 이랬다

-한눈에 보기에도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근육떡대같은데 죠죠러들 눈에 카쿄인은 가냘프고 여리여리해보인다고 함...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될까??

-운동계 열혈 활발 장신 짧은머리 캐릭터를 선호하는 내가 카쿄인을 좋아할 가능성은 없을듯

-후조동인에서 아주 유명하다 사실 의외로 본 적은 별로 없었는데(무의식적으로 피했을수도) 뭔가 유명한 얘기는 다 알고있었음

-레로레로

 

6부 애니화가 확정되고, 넷플에 죠죠가 들어왔길래 방치해두던 넷플에 들어가 죠죠를 봤다. 1부는 예전에 책으로 보려다가 재미없어서 건너뛰었던 기억이 있어서... 애니도 그대로 건너뛰고 2부부터 봄. 잔인해서 못 볼 줄 알았는데 잔인하긴 했지만 그냥 보니까 봐지긴 하더라... 3부는 초중반까지 너무 잔인하고 더러워서(여러 의미) 엄청 보기 힘들었는데 캐릭터들한테 애정이 생겨서인지 후반부는 재밌게 봤다 

왠지 압둘한테 가장 마음이 갔었는데..... 압둘이 원작 비중도 적은 편이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인기도 없는 편이라 파고들기 썩 재밌지는 않더라ㅋㅋㅋㅋ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별개임 압둘 존나 좋아함) 그러다보니 압둘에 대해 얘기할 만한 게 떨어진 후로는 다른 캐릭터에 대해 얘기하게 됐는데... 이상하게 카쿄인 얘기를 많이 하게 되더라. 이유는 잘 모르겠음... 그냥 왠지 좋았음 3부 본 직후에 쓴 후기에는 "꽤 좋았음" 이라고 써있다... 진짜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일단 내가 생각하는 카쿄인을 좋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웃겨서'다. 체리 레로레로 장면으로 제일 유명하지만 그것보다는 폴나레프한테만 칼같이 구는 카쿄인이 너무 재밌더라. 작가 발언을 찾아보다보면 애초에 캐릭터 자체가 좀 섬세하고 예민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것 같던데, 죠타로는 생명의 은인이고 죠셉은 팀을 이끄는 최연장자, 압둘은 성숙하고 침착하고 적 스탠드에 대한 파악도 가장 잘 하고있는 훌륭한 동료지만(별개로, 개인적으로 카쿄인과 압둘은 제법 결이 맞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폴나레프는........ 강하고 정이 많고 정의를 추구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굴어 쉽게 화내고, 이용당하고, 생활 태도 전반도 썩 훌륭하지 않다. 그리고 카쿄인 프로필에는... '존경할 만한 점이 있는 사람하고만 친구가 되고자 한다.' 같은 설명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눈치챈 후로 카쿄인이 폴나레프를 대하는 태도를 생각할 때마다 웃겨서 미칠 것 같다... 이기한테 머리카락 다 뜯기며 도와달라는 폴나레프한테 미안한데 내 머리카락을 지켜야해서. 라고 대답하거나(애니 오리지날인듯) 이 사람 총을 들고있어!! 했더니 그걸 이제 알았냐고 꼽준다거나 헬리콥터다!! 했더니 말 안해도 보면 압니다 한다든가 자기가 하기 싫으니까 수통을 공격해보라고 시킨다거나... 좀 다른 얘기지만 기본적으로 침착하고 상냥한 편인 카쿄인이 폴나레프 때문에 압둘이 죽었(는줄 알았)을 때 폴나레프 얼굴을 팔꿈치로 찍어버린다든가 그런 점도...(다른 캐릭터였으면 안 그랬을 것 같음)

처음엔 아 카쿄인이 폴나레프한텐 좀 매몰차네~ 이정도 생각했었는데 파고들수록 아니 이렇게까지...?ㅋㅋㅋㅋ 싶어지는거임 대체 저렇게 대답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ㅠㅠ 

 

폴나레프한테만 다른 캐릭터가 되는 카쿄인도 정말 재밌는 점 중 하나지만 그 외에도 웃긴게 정말 많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겉으로 봤을 때 느껴지는 이미지와 행동에서 오는 갭이 웃긴 건데ㅋㅋㅋㅋㅋ 상기했듯이 침착하고 상냥하고 상식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가 있는 카쿄인이 상황에 따라서는 여유를 부리며 농담을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는 전혀 보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본인은 이상하다는 자각을 전혀 못하는 것 같고) 하는 점이 웃기고 귀엽다...

죠타로가 두고갔다고 흠... 뭐 바쁜일이라도 있나보다 하고 혼자 풀장 가서 일광욕 했다는 거(것도 교복차림으로) 생각하면 개웃겨서 미칠것같음 막 엄청나게 이상한 짓이냐 하면 그건 아니긴 한데 절대 평범하지는 않은. 이 장면도 애니 오리지날이지만...
챤챤쿄인... 너무 좋다. 엄청난 여유와 자신감과 흥겨움이 느껴진다
본인은 흥겨워서 쓴게 아니겠지만 썬구리쿄인도 너무 웃겨서 좋아한다

 

카쿄인을 좋아하다보니 카쿄인과 다른 캐릭터의 조합도 좋아하게 됐는데... 요즘 불붙은 조합은 죠타로와 카쿄인 조합이다(커플절대아님) 목적이 일치하는 동료이자 팀 내에서 서로가 유일한 또래 친구인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실한 신뢰와 이해는 있지만 4부의 죠스케 오쿠야스처럼 베프!짱친! 느낌이 아니라 사적인 부분에선 별로 겹치는게 없어도 함께하는 동안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동료와 친구 사이의 무언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때문에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관계... 심지어 작가 본인이 죠죠니움 12권에서 카쿄인과 죠타로의 친구 관계에 대해 서술한 부분이 있다는거야... 스탠드라는 접점이 없었다면 친구가 될 일은 없엇을 것 같대.... 적절한 거리감이 있는 우정이래.... 심지어 카쿄인은 타입적으론 죠스케랑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을거래.... 내 최애랑 최애가 만났으면 좋은 친구가 됐을거래............. 이게 다 원작자 발언이래..................... (이런 정보를 듣고 죠죠니움 12권을 안 살 수가 없어서 샀습니다. 굿소비)

 

카쿄인이 웃겨서 좋다고 생각하기 전에 애니 보면서 오... 이 장면 되게 인상깊다고 느꼈던 부분은 46화인듯. 카쿄인이 디오에게 공격당해서 죽기 직전에 나왔던 독백 장면에서 부상 상태를 파악한 후론 침착하게 지금 몇 시지? 일본은 몇 시일까? 부모님은 주무실까?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같은 생각을 늘어놓는 것도 되게 좋았는데(개인적으로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부분에서 특히 뭉클함을 느낌... 이 와중에!!!) 직후에 바로 디오의 스탠드 능력은 뭘까?를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결국 파악해내서 말할 힘도 없는 와중에 마지막 힘을 짜내서 그걸 훌륭하게 전달까지 함......... 평소엔 좋아하는 캐릭터의 죽음을 받아들기도 힘들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굳이 죽는 장면을 다시 봐가면서 정신고문을 하진 않는 편인데 카쿄인의 최후는 정말..... 불꽃같아서 좋아하는 편이다. 슬프기보단 웅장했음...ㅋㅋㅋㅋ 캐릭터의 죽음을 보고 이런 감정을 느껴도 되나 싶긴 하지만 정말 좋아하는 장면임....

그리고 초반부에 나오는 대사 중에서도... '이기와 압둘을 생각하면 등에 소름이 돋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목적이 일치한 첫 동료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엄청 인상깊었음. 카쿄인의 과거 자체는 사실 카쿄인의 성격(섬세하고 예민함, 생각이 깊음)이 느껴진다는 감상 외에 엄청 안타깝거나 슬프진 않았는데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동료들을 더 각별하게 여길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트위터에서 많이 했던 얘긴데 죠죠 작가가 5부, 6부 가면 캐릭터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엄청 뚜렷하게 대사로 다 써주는데 4부는 3부와 5,6부의 중간쯤인 것 같고 3부는 사실상 대사로 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행동과 연출로 보여준다고 느꼈단 말이야? 그래서 카쿄인의 이런 생각이 독백으로나마 나왔다는게 정말 좋았다. 다른 캐릭터가 아니라 카쿄인이라서(작중에 섬세하고 생각이 깊다는 게 보이기도 했고 바로 직전에 과거 회상으로 보여주기도 했고) 더 자연스러우면서 와닿았던 것 같고... 카쿄인의 이 생각은 곧 죠타로, 죠셉, 폴나레프의 생각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후 죠셉의 '50일간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는 대사도 곧 압둘, 카쿄인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이기는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ㅠㅠ)

 

이하 카쿄인에 대해 얘기한 트윗들 정리/백업

카쿄인 줄곧 외로워하며 아무도 날 진정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는 아픔을 가지고 자란 것 치곤 너무 건강해서...... 좋다 뭐조금안건강하다고 안좋아하진않았겠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해도 마음을 연 상대에게 보이는 태도가 너무 다정하고 진지함..... 전에도 말했지만 그게 막... 심하게 어긋날 정도의 충격적인 대사건은 아니니까 자연스러울수도 있겠지ㅋㅋㅋㅋㅋㅋ

작중 카쿄인은 상처를 계속 품고살아가는게아니라 정말 말그대로 50일을 불꽃처럼... 드디어 만난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불사르듯 즐겁고 치열하게 살았는데 카쿄인을 보고... 위태롭다든지 아슬아슬하다든지 그런 해석을 하는 걸 보면 음....그럴수도있지 싶으면서도 어쨌든 나랑은 안맞는거임 과거에 어땠을진 몰라도 난 카쿄인이 작중에 보인 모습을 최고로 좋아하는거라서... 작중의 카쿄인은 정말 건강하거든... 그런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제로는 아니라고 생각해 근데 일단 내취향이아니고(매우중요함) 취향이랑 별개로 두고 봐도 적어도 작중에 보인 50일간의 여행 중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음 이건... 견해차가 아니라 확신임 카쿄인이 정말 아슬아슬위태위태했으면 마지막 순간에 그런 독백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자꾸 카쿄인의 상처를 아무것도 아닌것처럼.,.....말하는걸로보일까봐 좀걱정되긴하는데 그래도.....사실 카쿄인이 섬세한 성격이니까 자기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친구가 없는게 외로웠던거지 그 사실 자체가 막 엄청난 고난과역경은아니라고생각한단말임..개인차가있겠지만.. 따돌림당한게아니잖아 카쿄인이 예민해서 친구가 없었다는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도함 하지만 객관적으로 심각한 과거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도 과거 얘기 잘 안 하고(내 해석 슬쩍 끼얹자면 본인이 느낀 감정과 별개로 그것 자체가 엄청 대단한 상처라곤 생각 안 할 것 같음) 비교적 금방 벗어날수있었던거지 주절거리다보니 죠죠 캐가 걍..다들건강한듯 와어케이런일이있었지 싶을정도의 딥다크 과거를 가진 애들은 잇지만 거기에 얽매여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애들은 별로 없어

설정상 한평생 외로움을 느끼면서 살아왔을 캐릭터인데 작중에 보이는 모습 너무 즐겁고 건강해보임 나 사실 외로웠다는 티를 낸 적이 한 순간도 없음(물론 작품에 굳이 나오지않았을뿐 이 화제로 대화한 적이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정말 최고의 캐릭터...... 티내는게 나쁘다는건아닌데 그냥... 과거를 곱씹을 시간에 자기가 그토록 갈망하던 빈자리가 채워진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 같아서 좋다는 말입니다... 내가 본 카쿄인의 모습이 카쿄인의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고 충만하게 사는 모습이었을거라고 생각할 때마다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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